파우스트(Faust) 잔인한 애욕과 설렘 가득한 서정성을 그리다

“파우스트"는 독일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의 유작으로 남은, 인간의 본성과 정신적 고뇌를 다룬 거대한 오페라입니다. 이 작품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동명의 비극 시인이 쓴 소설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18세기 후반 독일, 문학적 신류와 사상의 격동기에 등장한 작가 괴테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며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비극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들을 다뤘습니다. “파우스트” 역시 이러한 그의 사상을 잘 드러내는 대표작으로, 탐욕스럽고 지식을 갈망하는 학자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거래를 통해 영원한 생명과 지식을 얻지만, 결국은 자유와 구원을 갈망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고뇌를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슈베르트는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의 작곡 기법은 낭만주의적 감성과 풍부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파우스트의 내면 갈등, 메피스토펠레스의 교활함, 그리고 그레첸의 순결과 애절한 사랑을 정교한 화성과 선율로 형상화했습니다.

“파우스트"는 슈베르트가 사망하기 전까지 완성하지 못했지만, 그의 제자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완성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7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이 파우스트의 여정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줍니다:

슈베르트는 “파우스트"에서 다양한 악기와 합창을 활용하여 풍부한 음향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메피스토펠레스의 역할은 그의 저음 목소리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강렬하게 표현됩니다.

“파우스트"는 처음 공연될 때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이후로 여러 차례 개정과 수정이 이루어져 다양한 버전으로 존재합니다. 이 작품은 오페라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슈베르트의 천재적인 작곡 실력을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